블룸버그가 ‘비관주의자의 2017년 가이드’를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북한 핵 위기, 중국 경제 붕괴와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포함됐다.
지난해 발표된 2016년 시나리오 10개 중 절반이 들어맞았기 때문에 내년 가이드도 가볍게 넘길 수는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유럽 반(反)이민 정서 악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 지구온난화 심화가 올해 적중한 시나리오다. 내년에 맞닥뜨릴 수 있는 비관적 상황은 다음과 같다.
①김정은, 트럼프에 일격: 트럼프 취임 후 미국이 세계 문제에 관심을 끊으면서 미국의 적(敵)들이 번성하게 된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중앙아시아 급진화에 나서고,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는 핵무장을 추진한다. 특히 북한이 미 서부해안까지 타격 가능한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한다. 그제야 트럼프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중국에 북한의 고삐를 당겨 달라고 애원하게 된다.
②미·중 경제전쟁: 트럼프가 취임 첫날 중국산 수입품에 막대한 관세 부과를 천명한다.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와 항공기·아이폰 등 미국 제품 주문 취소로 맞선다. 양국의 대치 속에 중국 경제 뇌관인 부채 문제가 터져 중국은 역대 최악의 경제 침체를 맞게 된다. 이는 1997년식 아시아 통화위기 재발로 이어진다.
③트럼프 세상의 분열: 트럼프가 취임 초에는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반짝 인기를 얻지만, 전임자 버락 오바마의 유산을 부정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게 된다. 특히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선 독립(칼렉시트) 움직임이 거세진다.
④유럽 휩쓰는 포퓰리즘: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리 르펜 대표가 승리하고, 이탈리아 총선에선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 대표 베페 그릴로가 집권에 성공한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강경파에 밀려나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총선에서 패배한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벨라루스·시리아 장악, 멕시코 붕괴 등도 비관적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메르켈 지고 김정은 사고치고… 2017년 비관뉴스
입력 2016-12-06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