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예산의 3분의 2를 상반기에 배정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 예산 집행률을 올해 수준인 60%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2017년도 예산배정계획을 국무회의에서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예산배정은 각 부처에서 예산을 사용하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으로 예산 집행의 전 단계이다. 정부는 경제활력을 높이기 위해 2017년도 전체 예산의 68%를 내년 상반기에 배정했다. 정부는 올해에도 예산의 68%를 상반기에 배정했고, 이 중 60.8%를 집행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예산 60% 이상을 내년 상반기에 집행해 경기침체 우려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우려를 뒷받침하듯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 초반대로 예측했다. 이는 한국은행과 기재부의 전망치(1.9%)보다 크게 낮은 수치로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디플레이션’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KDI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물가 상승률을 1.1∼1.4%로 전망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물가 상승률인 1.0%보다는 높지만 한은이 설정한 2016∼2018년 중기물가안정목표치(2.0%)에는 크게 못 미친다. KDI는 국내 경기 부진과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를 물가 하락 요인으로 봤다.
세종=이성규 기자
내년 예산 68% 상반기에 쏟아 붓는다
입력 2016-12-06 19:13 수정 2016-12-06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