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 朴 대통령 대면조사 준비 착수

입력 2016-12-06 18:07 수정 2016-12-06 21:45
박영수 특별검사가 6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박 특검 뒤로 윤석열 수사팀장도 보인다. 구성찬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6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로부터 수사기록 사본을 넘겨받아 검토에 착수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공범 관계로 적시된 최순실(60·구속 기소)씨 등의 피의자신문조서를 포함한 방대한 자료다. 박 특검은 “특별검사보와 파견검사들이 기록 검토에 착수했다”며 “기록 분량은 무게로 1t을 넘는다”고 말했다.

특검은 기록 검토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서는 한편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준비에 착수할 전망이다. 지난 5일 특검보 4명, 파견검사 10명을 확정 통보받은 박 특검은 이날 법무부에 10명의 검사를 추가 파견 요청했다. 특별수사관 40명을 선발하기 위해 대한변호사협회 등에 적격자를 추천해 달라는 공문도 보냈다. 박 특검은 “사명감과 능력을 중시해 훌륭한 이들을 충원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검의 기록 검토 작업은 공개되지 않은 제3의 장소에서 이뤄지고 있다. 피의자·참고인들이 소환조사를 받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은 지난 5일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보안시설인 만큼 많은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 특검은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된다면 13일쯤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검 관계자들은 이날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기업 총수들의 발언을 면밀히 분석했다. 박 특검은 출범 당시부터 “국민적 의혹에 대해서는 풀어줘야 한다”는 특검론을 펼쳤다. 향후 특검은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하는 기업 총수들의 주장을 물증으로 깨뜨리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글=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사진=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