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 같은 정유라에 말 주고 대기업 합병 성사시키나” 의혹

입력 2016-12-06 17:3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이 국정농단 주범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게 말을 사주고 계열사 합병을 성사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청문회에서 “한화그룹이 8억3000만원짜리 네덜란드산 말 두 필을 구입해 정유라에게 상납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지난 2014년 4월 26일 한화갤러리아 명의로 말 두 필을 수입해 박원오 전 승마 국가대표팀 감독을 통해 승마협회 승마훈련원 마방으로 보내졌으며 이를 정씨가 탔다”고 했다. 이어 “같은 해 정씨는 이 말을 타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지적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에 대해 “정씨가 금메달을 딴 것은 알지만, 그 말을 탄 것은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한화그룹은 별도로 해명 자료를 내고 “한화갤러리아가 2014년 구입한 말은 ‘파이널리’라는 1필”이라며 “말을 정씨에게 줬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한화 측은 이 말이 김 회장의 3남인 김동선씨가 아시안게임에서 사용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장 의원은 “2014년 11월에는 한화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인수하면서 방산·화학업계의 독보적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한국의 대기업이 망나니 같은 정씨에게 말을 주고 이렇게 부도덕한 짓을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기업들이 계열사 합병 성사를 위한 포석 작업으로서 비선실세인 최씨 일가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같은 당 이만희 의원도 삼성그룹이 최씨 일가에 100억원을 지원하고 정씨에게 말을 지원한 점을 언급하며 “정씨가 국제스포츠 마장마술에서 등수가 560등인데 이런 선수를 2018년 올림픽에 메달을 따게 하려고 많은 투자를 하느냐”고 지적했다.














글=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