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2480개… 장엄한 울림 느껴보세요”

입력 2016-12-06 18:59 수정 2016-12-06 21:00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새 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엘림존 엘림아트센터 음악감상실에서 이현건 대표가 1930년대 미국 영화관에서 사용한 진공관 오디오를 조작해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사진 왼쪽). 이 대표가 300석 규모의 엘림홀에 독일인들이 직접 찾아와 제작한 파이프오르간 앞에서 왜곡되지 않은 진짜 소리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목회자인 아버지 영향으로 아주 어릴 때부터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인천 최초의 민간분야 클래식 전문 공연장도 갖추게 됐습니다.”

오는 9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문을 여는 엘림존 엘림아트센터 이현건(58) 대표이사는 6일 신앙생활이 음악사랑의 원천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300석 규모의 엘림홀에 독일 뵐(Woehl) 제작사 게랄드 뵐 대표 등이 직접 찾아와 공예작품을 만들듯이 파이프 2480개를 연결한 결과 정통 파이프 오르간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엘림존 빌딩 6층에 자리 잡은 엘림홀은 20명 정도의 체임버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첼리스트·피아니스트 독주회, 판소리, 가야금 연주, 재즈 공연 등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미국 뉴욕에서 반입한 2억6000만원 상당의 스타인웨이 풀사이즈 피아노도 갖추고 있다.

이 대표는 “진짜 악기소리를 접할 수 있도록 높이를 12m 규모로 만들었다”며 “원칙대로 자작나무를 사용해 소리가 앞으로 나가고 위에서 떨어지는 효과가 좋아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엘림아트센터에는 또 130석 규모의 체임버홀, 30석 규모의 하우스홀도 있어 아날로그 진공관 음악을 들으며 다양한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 대표가 운영이 쉽지 않은 클래식 전문 공연장을 갖추게 된 것은 한평생 목회자로 살아온 아버지 이재철 관악중앙교회 원로목사의 영향이 컸다. 그는 제어계측 분야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도 사업장 인근에 자리 잡은 김포시내 고촌중앙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계속했다.

이 대표는 영국으로부터 외국자본 유치에 성공한 뒤 기업운영에서 은퇴해 인생 2막을 설계하면서 메마른 사막에서 살아온 세대들에게 맑은 샘물이 흐르는 엘림존을 만들어 쉼과 휴식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을 구체화했다.

엘림아트센터는 1930년대 미국 영국 독일의 영화관에서 사용된 진공관 오디오 진품이 수두룩해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이 건물 7층에는 미국소리방, 영국소리방, 독일소리방을 갖추고 있어 공연장 실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 대표는 “서울의 3분의 2 가격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며 “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오는 16일 프랑스 삭셀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 펼쳐지는 등 멋진 공연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오는 9일부터 30일까지 개관기념 페스티벌을 펼친다. 일부 공연은 매진이 임박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

이 대표는 “공항 인근 왕산해수욕장에 엘림비치촌도 운영하고, 무인도 ‘사염’에서도 자연그대로의 쉼과 휴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글·사진 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