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가는 ‘하늘 아래 첫 동네’

입력 2016-12-06 19:04

지리산 ‘하늘 아래 첫동네’에 살던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반달가슴곰에게 내준다.

환경부는 “지리산 심원마을 철거에 따른 보상이 최근 완료돼 철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심원마을은 달궁계곡 최상부인 해발 750m 지점에 위치한 마을로 ‘하늘 아래 첫 동네’란 별칭으로 불렸다. 10만318㎡에 19가구 52동 건물이 모여 있다. 이 마을 일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 등의 주요 서식지여서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다.

1967년 지리산국립공원 지정 당시 이 마을 사람들은 임산물이나 양봉업 등을 하고 있었다. 1987년 지리산광광도로가 개통된 뒤 점차 식당·펜션 등 상업시설로 변질된 뒤 지리산의 주요 오염원으로 지적돼 왔다.

환경부는 마을 내 건물 52동과 진입도로 870m(폭 6m), 옹벽 등을 모두 뜯어낸다. 그 자리에 신갈나무 국수나무 등을 심고 급경사 지역을 완만하게 하는 공사 등으로 주변 생태계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도록 유도한다. 마을이 없어지고 진입로가 사라지면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 만복대(1438m)를 꼭짓점으로 하는 18㎢ 면적은 사실상 일반인 진입이 어려워진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