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분데스리가서 수수께끼 같은 공격수 지동원, 폭발력 보여줄때다

입력 2016-12-07 04:01
지동원이 지난 5일(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와의 분데스리가 13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34분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페이스북

한국 축구 대표팀의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은 수수께끼 같은 공격수다. 유럽 무대에서 손흥민(24·토트넘)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박주호(29·도르트문트)처럼 벤치로 밀리지도 않았다. 멋지게 골을 넣긴 해도 가뭄에 콩 나듯 한다. 이처럼 득점력이 약해도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고 있고, 꼬박꼬박 국가대표팀에도 합류하고 있다. 소속 팀원의 부상과 대표팀의 전술 운용으로 인해 발탁 운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꾸준한 폭발력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두 팀에서의 입지는 곧 허물어질 사상누각일 뿐이라는 지적이 많다.

지동원은 지난 5일(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와의 분데스리가 13라운드 경기에서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시즌 3호 골이자 리그 2호 골이었다.

지동원은 2013년 1월 이후 독일에 진출해 분데스리가 75경기에 나섰지만 고작 8골에 그쳤다. 2012-2013 시즌 후반기 임대 선수 신분으로 아우크스부르크에 합류한 때 17경기에서 5골을 기록한 것이 가장 전성기에 속한다. 이후 선덜랜드와 도르트문트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2015년 1월 아우크스부르크로 완전 이적한 후엔 리그 46경기에서 2골에 그쳤다.

지동원은 이번 시즌 리그 13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10경기에서 90분을 소화했다. 언뜻 보면 주전공격수로 자리잡은 듯하지만 여기에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팀의 주전 공격수인 알프레드 핀보가손과 카이우비 등이 부상을 당했다. 디르크 슈스터 감독은 공격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지동원을 내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즌 골이 3개뿐인 것은 팀이 원하는 공격수에 어울리지 않는 결과다.

대표팀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로 인해 중용된 감이 있다. 지동원은 월드컵 최종예선 5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지동원이 최전방과 2선을 두루 소화할 수 있어 전술적 활용도가 높고 큰 대회에 많이 나선 경험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안팎의 여건으로 인해 지동원은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 주전공격수 꼬리표를 달고 출전의 기회를 계속 잡는 행운을 누린다고 볼 수 있다. 축구계 관계자는 “지동원은 상대 팀에 따라 기복이 심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며 “소속·대표팀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무임승차’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