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자신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전화통화를 한 것을 두고 중국이 비판한 데 대해 5일(현지시간) 중국을 강한 어조로 맞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트럼프는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환율조작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신냉전에 돌입하면서 동북아 및 글로벌 외교지형이 요동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은 자신의 환율을 자기들한테 유리하게 바꾸면서 우리에게 물어봤느냐”면서 “그렇게 환율을 바꿔 우리 기업들을 얼마나 힘들게 했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런 중국은 우리 기업들에는 엄청난 세금을 매긴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중국은 남중국해 한복판에 엄청난 군사시설을 설치하면서 우리한테 물어봤느냐”고 다시 지적하면서 “내 기억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썼다.
트럼프의 반격은 중국이 차이잉원과의 통화에 대해 외교부는 물론, 대만과 관련된 전 기관 및 언론을 동원해 일제히 자신을 비판하고 나선 데 대해 분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일 미국의 정상급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외교단절 37년 만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했고, 이에 왕이 외교부장을 비롯해 중국 당국이 강력 반발했다.
트럼프의 중국에 대한 거친 반응은 대선 기간 중국이 미국의 부를 훔쳐가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대중 무역적자에 우선적으로 나서겠다고 천명해온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에 그가 경제뿐 아니라 안보문제까지 거론하며 중국에 ‘강한 적의’를 드러내면서 향후 동북아에서 미·중 간 충돌이 한층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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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환율 조작·남중국해 軍시설, 中은 美에 물어봤나”
입력 2016-12-05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