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일가 7일 청문회 안 나온다

입력 2016-12-05 21:29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 일가가 7일 예정된 국회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는 최씨 일가가 출석하지 않으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겠다고 압박했다.

국조특위는 5일 최씨와 언니 최순득씨, 순득씨 딸 장시호씨가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구속수감 중인 최씨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란 점과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청문회에 출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순득씨와 장씨 외에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도 각각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핵심 증인들이 빠질 경우 ‘맹탕’ 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 국조특위를 농단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소속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불응하면 국회 모욕죄 적용을 포함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야당도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헌법유린의 주범인 이들의 후안무치와 꼼수가 경악스럽다”며 “비선실세를 반드시 출석시켜 이들의 죄목을 낱낱이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