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동철 체제’ 출범

입력 2016-12-05 18:08
국민의당이 5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김동철(4선·광주 광산갑) 의원을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중앙위원 다수를 점하고 있는 안철수계가 ‘김동철 체제’를 비토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탄핵을 앞두고 ‘적전분열’ 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더 강했다.

김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중앙위에서 만장일치로 비상대책위원장에 선임된 뒤 취임사에서 내년 1월 1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안정적으로 치러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주요 의사결정에 앞서 중앙위 등을 통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했다. 의사결정이 독단적으로 이뤄지고 호남 인사들의 당직 독점이 심각하다는 비판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는 내년 전대까지 박지원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 당을 운영하게 된다.

‘김동철 체제’는 출범 전부터 논란이 많았다. 당초 호남 중진의원들이 김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내정하기로 결정했을 때 당내 안철수계는 “혼란스러운 정국을 헤쳐 나갈 적임자가 아니다”며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김 의원의 ‘정치력’이 박 원내대표만 못하다는 것이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탄핵 표결을 앞두고 당내 잡음을 일으키지 말자는 데 공감했다”며 “전대까지 한 달 남짓 남은 터라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