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교회교육은 낙동강 전선까지 후퇴한 한국전쟁 당시의 모습과 같습니다. 신앙의 대잇기를 위한 인천상륙작전이 필요합니다.”
교회교육의 현실에 대한 박상진 장로회신학대 교수의 비유에 서울 강동구 강동대로 오륜교회(김은호 목사) 예배당을 가득 채운 1500여명의 눈과 귀가 쏠렸다. 5일 국민일보와 오륜교회가 공동 주최한 제5차 꿈미(꿈이 있는 미래) 교육 콘퍼런스에서 강의에 나선 박 교수는 “과거 통계치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시계열분석(Time series analysis)을 진행한 결과 1994년 65만명에 달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의 교회학교 학생 수가 2021년엔 반토막 수준인 34만9000여명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음세대 부흥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하기 위해선 ‘하나님의 교육원리’ 도입이 필수적”이라며 주요 키워드를 제시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부모’였다. 그는 최근 진행한 교회학교 위기 요인 진단 분석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교사, 교육내용, 학교 등을 모두 제치고 부모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많은 교회가 교사교육을 하고 교사헌신예배를 드리지만 부모교육을 하고 학부모헌신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거의 없다”며 “지금은 교회학교와 교사가 아닌 부모를 중심으로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재편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교수는 ‘성장주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한 영혼에 집중할 것’ ‘성경 지식을 전달할 것이 아니라 인격적인 관계를 맺을 것’ ‘참여를 통해 스스로 경험하게 할 것’ 등을 제안하며 “부모, 가정, 교회, 학교가 건강한 기독교교육생태계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은호 목사는 “한국교회의 다음세대를 일으키고 회복시키기 위해 5년 전부터 교재를 만들고 임상하며 ‘꿈미’를 만들어왔다”면서 “그 핵심은 영유아부터 노년에 이르는 전 세대를 하나의 메시지로 연결하는 ‘원 포인트 통합교육’”이라고 설명했다.
가정 중심의 교회교육 현장이 실질적으로 소개될 때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김 목사는 “평일 가정예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부모가 교사로서 설교를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다”며 “꿈미는 교재를 통해 1차로 전달된 공통된 메시지를 다양한 콘텐츠로 쉽고 재미있게 재정립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김 목사가 교재 상단의 QR코드에 스마트폰 화면을 갖다 대자 성경구절에 관련된 애니메이션이 재생됐다. 특히 매주 업로드 되는 ‘요송(성경구절을 노래로 만든 곡)’ 영상은 다음세대가 1년 동안 52개의 성경구절을 찬양·율동을 통해 재미있게 암송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1월 제4차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꿈미’ 콘텐츠를 목회에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신현희(36) 안산나눔교회 목사는 “‘꿈미’ 도입 후 교회학교에 대한 전 교인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교회학교에 집중할 시간과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는 개척교회에 큰 힘이 된다”며 웃었다. 표순호(65) 제주순복음교회 목사는 “오늘 강의를 통해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해법을 찾은 것 같다”며 “다가오는 성탄절에도 오늘 배운 ‘요송’을 활용해 모든 성도들이 함께 말씀을 배우도록 준비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사진=김보연 인턴기자
“후퇴한 ‘신앙 대잇기’, 반전 이끌 인천상륙작전 필요”
입력 2016-12-05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