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관의 ‘1분 소등’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 대사관 측은 전날 취재진의 계속된 문의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다가 5일 “불은 꺼지지 않았다는 게 공식입장”이라며 “이 말 외엔 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대사관 측의 공식 부인에도 1분 소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당시 건물의 불빛이 꺼지는 장면이 여러 방송 화면에 잡혔고(사진), 촛불집회에 참석한 목격자들의 주장도 많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은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미 대사관 건물에 1분간 불이 꺼진 것은 미국의 뜻이 반영된 시그널(신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미 대사관의 소등이 미국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면 (미 정부도 박 대통령 퇴진을) 청와대에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 아니겠느냐”며 “보수진영도 미국의 그런 메시지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밝혀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참가자들이 오후 7시에 1분간 촛불을 껐다 켜는 행사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시간에 맞춰 “소등”이라고 외치자 광장 옆에 있는 미 대사관 건물에 켜져 있던 불도 꺼졌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美 대사관 ‘1분 소등’ 설왕설래 계속
입력 2016-12-05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