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직이야? 나야?” 아내 최후통첩에 뉴질랜드 총리 전격 사임

입력 2016-12-05 18:32 수정 2016-12-06 00:44

8년 동안 높은 인기를 누려온 존 키(55·사진) 뉴질랜드 총리가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했다. 총리 관저를 떠나 가정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총리직은 가장 사랑하는 이들(가족)의 희생을 요구했다”며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이제 남은 게 없다”며 사임을 발표했다. 깜짝 발표에 “총리직과 자신 중 선택하라”고 지난 32년간 함께한 아내 브로나(53)가 ‘최후통첩’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키 총리는 이를 부인하며 “지난 10년간 아내는 많은 밤을 홀로 지냈다. 그녀의 중요한 일에 함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언론과 SNS에 사생활이 생중계된 딸 스테파니(23)와 아들 맥스(21)도 사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거래 전문가인 키 총리는 2002년 정계에 입문해 4년 뒤에는 중도우파 국민당 대표, 2008년에는 총리에 올랐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