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헤이(51) 주한 영국대사가 5일 국민일보 목회자포럼 초청 강연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이 긴밀한 한·영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이 대사는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린 목회자포럼 송년만찬의 강연자로 초청됐다. 그는 1866년 제너럴셔먼호 사건 와중에 순교한 웨일스 출신 로버트 토머스 선교사로부터 한·영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제너럴셔먼호를 타고 조선으로 두 번째 전도여행을 온 토머스 선교사는 관군에 붙잡혀 살해됐다. 헤이 대사는 “(토머스 선교사가 목숨을 내놓으면서 전달한) 중국어 성경을 분명히 한국인들이 사용했다”며 “순교 이후 오래 지나지 않아 영국 정부가 한반도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헤이 대사는 포럼 참석자들에게 브렉시트의 경과와 의미를 상세히 설명하며 이로 인해 양국 관계가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브렉시트는 영국이 EU를 떠나 진짜 영국만의 목소리로 전 세계에서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브렉시트로 많은 사안이 변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경제 분야를 포함해 많은 것들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 대사는 브렉시트 이후 한반도에서 영국의 역할에 변화가 있는지를 묻는 박종화 국민문화재단 이사장의 질문에 “영국은 북한의 인권 탄압을 강력히 제재하는 유엔의 입장을 지지한다”며 “EU 탈퇴 이후에도 이런 입장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포럼 송년만찬에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를 비롯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 대표회장 김경문 목사는 환영사에서 “어느 때보다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 절실히 요청되는 지금, 국민일보 목회자포럼은 탐욕으로 물든 세상에 소금이 되고자 새로운 목회 리더십을 세워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은 “국민일보는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고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한국교회와 미래희망을 지켜내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브렉시트 이후 韓·英관계 견고” 찰스 헤이 주한英대사, 국민일보 목회자포럼 강연
입력 2016-12-05 18:05 수정 2016-12-05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