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첫 국무장관 인선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당초 국무장관 후보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4명으로 압축됐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이 이번 주 초 내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이들 외 존 헌츠먼(사진) 전 유타 주지사를 비롯해 새로운 4인방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기존 4인방 카드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정권인수위원회 선임고문인 켈리앤 콘웨이는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당선인이 이번 주 중 국무장관 후보 몇을 더 인터뷰할 것”이라며 “후보 물색 작업이 확대됐고 후보군은 4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도 이날 NBC방송에 나와 “국무장관 후보 수가 조금 더 늘고 있다”며 “미국 우선주의 어젠다를 관철할 최적의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4인방 외 다시 주목받는 이는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다. 그는 2009년부터 2년간 주중 미국대사를 역임했으며 대중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존 볼턴 전 유엔대사도 다시 비중 있게 거론되고 된다. 볼턴은 지난 2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와 1시간가량 면담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06년부터 석유업체 엑손모빌을 이끌고 있는 렉스 틸러슨 최고경영자(CEO)가 6일 국무장관 일로 트럼프와 면담한다고 보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사령관도 8일 트럼프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트럼프 내각 국무장관 후보만 8명… 대중 강경파 헌츠먼 부상
입력 2016-12-05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