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의 궤변

입력 2016-12-06 00:02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이 있는데 중국 언론 환경은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가 있다. 콩을 심었는데 팥이 나거나 아예 싹조차 안 나온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지난 2일 중국 매체 기자 20여명을 초청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를 둘러싼 오해도 풀 겸 한·중 관계 전반에 관한 설명회를 2시간 동안 가졌다. 하지만 신화통신은 3일 “사실을 직시하지 않고 (중국인을) 현혹하는 주장”이라고 비난하는 논평 기사를 내보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가 5일 중국 언론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다.

신화통신은 “중국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에 찬성하는 등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은 중국과 주변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한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 “한국 정부는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거나 여론을 오도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최근 일련의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의 책임이 중국이 아닌 한국에 있다는 ‘적반하장 격’ 주장을 폈다.

신화통신은 특히 오는 20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1주년을 맞는 것 등과 관련해 “한국이 언론을 오도하고 책임을 떠넘기려는 자세를 고쳐 한·중 간 정치적 믿음과 안정적 국가관계를 강화해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동행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관찰자망을 비롯한 다른 매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여부와 사드 배치는 관계가 없다”는 주중 한국대사관 박준용 공사의 발언을 부각시켰다. 다른 매체들은 특히 “박 공사가 사드 배치 목적을 한국 국토와 국민 안전 도모, 주한미군의 안전이라고 설명했다”고 설명회 내용을 비교적 충실히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