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에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의 사업체를 소개해준 연결고리로 지목된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가 “황당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 교수는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원장과 그의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 모두 모르는 사람”이라며 “김 원장을 서 원장에게 알선할 이유도 없고 최순실(60·구속 기소)씨가 나에게 부탁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이 교수가 최씨의 단골 병원인 ‘김영재 성형외과의원’ 김 원장을 자신에게 처음 소개해준 인물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힌 바 있다. 서 원장은 “지난해 4월 나에게 박 대표를 소개한 사람은 이 교수”라며 “이 교수가 박씨를 한 번 만나보라고 전화해서 만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제이콥스는 지난해부터 주름을 들어 올려 팽팽하게 유지하는 피부 리프팅용 봉합실 납품과 교육센터 건립을 서울대병원에 요구했다. 올해 10월 일부 교수들이 봉합실을 샘플로 사용하며 특혜 의혹을 샀다.
이 교수는 서 원장 측 주장이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지난해 6월 아기의 예방접종을 위해 찾아왔고, 지난해 8월 말에는 최씨가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으러 왔지만 그 외에는 지난해 최씨를 만난 적이 없다”며 “연락을 하더라도 진료에 관해서만 대화를 나눌 뿐 김영재 의원과 관련한 부탁을 받은 적도 없고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 교수는 피임 분야의 권위자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아들을 받아낸 산파 의사다. 최씨를 비롯해 정씨와 그의 아들의 진료를 맡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원이 된 1998년부터 2013년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까지 최씨와 함께 순천향대병원에서 수차례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나는 정씨 아기를 진료했을 뿐 우 수석이나 최씨 일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며 “진료할 때는 이렇게 위험한 사람들인지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최씨가 직접 서 원장에게 말하면 되지 나를 통해 얘기할 이유가 무엇이 있느냐”며 “서 원장이 그런 의혹을 제기한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 들으려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김영재-서창석 ‘연결고리’ 지목 이임순 교수 “金원장 모른다” 의혹 부인
입력 2016-12-05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