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숨진 10·26사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김계원(사진) 전 창군동우회 회장이 3일 오후 11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 측이 4일 밝혔다. 향년 93세. 김 전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소식을 병상에서 듣고 박근혜 대통령을 많이 걱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1923년 경북 영주 출생으로 46년 군사영어학교를 1기로 졸업해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69년 육군 대장으로 예편한 뒤 육군참모총장과 중앙정보부장, 주대만 대사 등을 역임하고 78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그는 이듬해인 79년 10·26사건 당시 박 전 대통령과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차지철 전 청와대 경호실장과 함께 궁정동 현장에 있던 인물이다. 사건 직후 군법회의에 회부돼 내란 목적살인 및 내란 중요임무종사미수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82년 형집행정지로 석방된 후 88년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이며 발인은 7일 오전 10시다. 유족은 부인 서봉선씨와 기화산업 대표·한국스페셜올림픽 이사인 장남 병덕씨, 미국에 체류하는 차남 병민씨, 장녀 혜령씨 등 2남 1녀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10·26 목격자’ 김계원 전 靑비서실장 별세
입력 2016-12-05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