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아끼고 이웃 챙기고… ‘그린 크리스마스’ 동참 하세요

입력 2016-12-05 00:01
LED전구·자전거 발전기·태양광발전 등 친환경 요소들이 대거 도입된 서울광장 앞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서울시 제공
서울 송파구청 직원들이 기부한 책으로 구청 로비에 설치한 '책트리'(왼쪽), 재활용품으로 만든 서울 강동구청 분수광장 앞 '친환경 에코트리'. 서울시 제공
성탄의 계절 12월, 올해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돼 있다. CTS기독교TV 등 기독교계가 지난달 27일 설치한 성탄 트리에는 좀 특별한 요소가 숨어 있다.

트리를 밝히는 1000여개의 전구는 고효율의 LED전구가 사용됐다. 미니태양광발전기 3대가 설치돼 있어 낮 동안 생산한 전기를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모아뒀다가 어두워지면 700여개의 다양한 꽃 모양 LED 전구에 불을 밝힌다.

하트모양의 LED 포토존 전구 500개는 시민들이 자전거 발전기 페달을 밟으면 불이 들어오도록 설계돼 있다. 에너지절약을 위해 점등시간은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로 지난해(다음 날 새벽 1시까지)보다 1시간 줄였다.

서울시는 이처럼 기독계 등과 협력해 ‘그린 크리스마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에너지와 자원을 적게 사용하고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연말연시를 보내자는 캠페인이다.

송파구는 기증받은 책으로 ‘책트리’를 만들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성탄절을 뜻 깊게 보낼 방법을 고민하던 구청 직원들은 800여권의 책을 기부해 구청 로비에 하부 지름 1.5m, 높이 3m로 쌓은 뒤 LED 전구와 각종 장식을 더해 책트리를 완성했다. 트리에 쓰인 책들은 전시가 끝나면 지역 내 도서관에 기부할 예정이다.

강동구는 4년 전부터 구청 앞 분수광장에 재활용품으로 만든 ‘친환경 에코트리’를 선보이고 있다. 신호등 커버, 스케이트보드, 수도관 파이프 등 버려진 폐기용품을 재활용해 만든 것으로 재활용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트리다.

시는 ‘그린 크리스마스 5가지 실천방법’을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5가지 실천방법은 트리 장식은 LED로하고 점등시간은 줄이기, 온(溫)맵시로 체온 올리기, 선물 과대 포장 줄이기, 불필요한 조명 끄기,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기 등이다.

정희정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에너지와 자원을 낭비하는 소비문화가 확산되기 쉬운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그린 크리스마스 캠페인을 준비했다”며 “에너지와 자원을 아끼고 나눔을 통해 이웃사랑도 실천하는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