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6주 연속 벌어진 데 대해 영국 이코노미스트(사진)는 3일(현지시간) “국민은 박 대통령에게 진절머리가 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국가를 위한다면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박 대통령이 재기할 수 없다고 못을 박으면서 “조금이라도 명예를 지키고 싶다면 서커스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국회가 시기와 방법을 정해주면 퇴진하겠다고 내건 조건부 퇴진은 ‘지연 전략’이라면서 “이런 전략은 (국민의) 고통만 연장하고 끝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AFP통신은 시위에서 퇴진 요구를 넘어서 체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었다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시위 규모가 점점 커지는 원인을 분석했다. 아사히는 ‘한국의 대규모 집회 왜 계속되나? 참가자 처음보다 10배 증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의) 통치 방식은 검찰과 정보기관을 통한 강권 통치”라며 “대국민 담화를 3번 발표했지만 한 번도 야당과 협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최대 규모의 촛불이 한국 거리를 뒤덮었다’는 기사에서 국민이 3차 담화에 더욱 격분했다고 해석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이코노미스트 “국민들 朴에 진절머리 난 상태”
입력 2016-12-04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