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온 편지] 함께 일하는 15명의 사역자 중 4명이 무슬림서 기독교인으로

입력 2016-12-05 20:38
시리아 출신 난민 여성들이 중동의 한 기독교 모임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중동의 A국에서 난민들을 돌보고 있는 정바울 선교사입니다. 요즘 이곳은 일교차가 심한 계절이 됐습니다. 낮엔 덥다가 밤엔 온도가 많이 떨어져 난민들이 애를 먹습니다. 그런데 영적 일교차도 심하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15명의 다국적 사역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팀원들 중에는 과거 무슬림이었다가 지금은 기독교 신자가 된 사람도 4명이나 됩니다. 주님의 은혜이지요.

얼마 전 여성교육 모임에서 ‘예수’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처음엔 몇 명이나 올까 조마조마했는데요. 놀랍게도 18명이 모였습니다. 모두 무슬림 여성들이었습니다. 영화 상영 직후 그들에게 간단히 복음을 설명하고 성경공부 모임까지 제안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다음 주 성경 모임에 22명의 무슬림 여성들이 나왔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는 주저없이 예수님에 대해 가르쳤고 여성들의 얼굴은 갈급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기도하기는 이런 성경공부 모임이 가정교회로 이어지기를 원합니다.

이 ‘사건’ 이후 여성교육 모임에는 평균 20명 이상 참석하고 있습니다. 방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게 됩니다. 이 여성들은 남편들이 반대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캠프의 여성들에게 입소문을 내고 있습니다.

특히 S자매 가정은 시리아 알레포에서 피난을 나왔습니다. 이 가정은 시리아를 떠날 때만 해도 모두 무슬림이었으나 지금은 가족 전체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요즘은 자신의 집을 개방해 주변 난민 6가정 여성들과 함께 성경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들 6명의 아내들은 남편들이 복음을 듣고 주님께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도해주십시오.

아이들은 신바람이 났습니다. 얼굴엔 미소가 끊이지 않습니다. 얼마전에는 한 회사에서 기증한 가방을 나눠줬습니다. 가방에는 깜짝 선물을 넣었구요. 아이들은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요새는 피자 후원자들이 생겨서 피자도 자주 먹습니다.

난민촌을 방문해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찡합니다. 가장 싼 감자와 토마토, 빵이 주식입니다. 겨울이 한층 다가왔습니다. 난민들에겐 가장 서러운 시기입니다. 춥고 배고픈 계절입니다. 난민들에게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