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5일 2차 기관보고를 시작으로 두 차례의 청문회를 갖는 등 ‘본 게임’에 들어간다. 국조특위 성과가 탄핵 기류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지만 주요 증인들의 출석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조특위 관계자들은 7일 2차 청문회에 핵심 증인들이 대거 불참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독일 체류 중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경우 청문회 출석요구서를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우 수석의 장모 김장자씨,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 등도 마찬가지다.
최씨를 비롯해 구속수감 중인 증인들도 청문회 출석에 불응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출석을 강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동행명령장을 거부한 경우에도 징역형이 내려진 적은 없었다”면서 최씨의 출석 전망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호실, 국가안보실과 기획재정부 교육부 등 5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2차 기관보고(5일)도 일부 증인들이 업무상 이유 등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흥렬 대통령경호실장, 류국형 대통령경호실 경호본부장 등이다. 6일 예정된 1차 청문회에선 이재용 정몽구 최태원 구본무 신동빈 김승연 조양호 손경식 허창수 등 9명의 재벌 총수가 한꺼번에 증언대에 선다.
국조특위 측은 증인들을 끝까지 청문회에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국조특위 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은 “검찰 고발, 동행명령장 불응 시 국회모욕죄 적용 등 법적 처벌뿐 아니라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국정조사장에 세울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정해진 일정에 출석하지 않는 증인들은 추가 청문회에 재소환하기로 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국정조사특위 12월 5일부터 ‘본게임’ 돌입
입력 2016-12-04 18:26 수정 2016-12-04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