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서도 AI 첫 확진… 영남 빼고 다 뚫렸다

입력 2016-12-04 18:39
강원도 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첫 확진 판정이 나왔다. 영남을 제외한 전국에 AI가 퍼진 양상이다. 영남이 뚫리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일 AI 양성반응이 나온 강원 철원의 한 산란계(알 낳는 닭)에 대해 정밀검사한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4일 밝혔다. 강원에서 확진 판정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농장은 지난달 22일 AI가 발생한 경기도 포천 농장과 1.6㎞ 떨어져 있다. 방역 당국은 확진 판정이 나온 철원 농장 인근의 닭 4만5000마리를 살처분하고 이동통제초소를 추가 설치했다.

전남 장성의 산란계 농가에서도 이날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로써 4일 0시 현재 의심 신고가 접수된 33건 가운데 26건이 확진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7건에 대해선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에 있다.

지역별 고병원성 AI 확진 현황을 보면 충북이 10건으로 가장 많다. 충북은 이번 AI의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지역이다. 이어 경기도 7건, 전남 4건, 충남 3건 순이다. 전북과 세종, 강원은 각 1건씩 발생했다. 전체적으로 영남을 제외한 7개 시·도, 19개 시·군 69개 농가에서 확진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영남 지역에도 철새 도래지가 분포돼 있다는 점이다. AI를 퍼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보이는 겨울 철새들이 도래지로 계속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