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낭자군단이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에서 일본을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팀은 4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6500야드)에서 열린 4개 투어 대항전 ‘더 퀸즈 presented by 코와’ 결승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팀을 7승1무로 제압했다.
승점 15점을 따낸 KLPGA팀은 1점에 그친 JLPGA팀을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 KLPGA는 총상금 1억엔 중 우승상금 4500만엔(약 4억6300만원)을 손에 넣었다.
KLPGA팀은 또 지난해 처음 열린 이 대회에서 일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픔도 완벽하게 설욕했다.
결승전은 접전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한국의 압승으로 끝났다. 첫 주자로 나선 주장 신지애(28·스리본드)가 첫 판부터 JLPGA팀 베테랑 오야마 시호(39)를 상대로 11∼14번홀 줄버디를 낚아 5홀차 완승을 거뒀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김민선(21·CJ오쇼핑)도 신지애의 기운을 이어 받아 스즈키 아이(22)를 4홀 차로 눌렀다. 3조의 장수연(22·롯데)은 일본 주장 류 리츠코(29)와 마지막 18번홀(파4)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 차 극적인 승리를 했다. 이어 김해림(27·롯데)과 고진영(21·넵스)이 시노가와 메구미(32)와 기쿠치 에리카(28)를 연속으로 꺾으며 KLPGA팀은 5연승과 함께 승리를 확정했다. KLPGA팀은 이후에도 조정민(22·문영그룹)과 배선우(22·삼천리)가 승리하며 전승 우승에 도전했다. 마지막 주자인 이승현(25·NH투자증권)이 호리 고토네(20)와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유일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신지애는 “팀이었기 때문에 함께 즐거웠고 기쁨도 컸다”면서 “지난해 접전 끝에 준우승에 그쳤지만 올해는 좋은 플레이로 후회없는 경기를 만들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민선은 “주장인 신지애 언니가 전략을 잘 세워줬고 퍼트 레슨도 해주는 등 여러 방면에서 이끌어줬다”면서 “나는 그냥 열심히 쳤는데 좋은 결과가 따라와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의 류는 “항상 생각하지만 한국 선수들 레벨이 높다고 느껴왔다”면서도 “내년에는 좀 더 갈고 닦아 한국을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태극 女골프군단, 국가대항전 우승
입력 2016-12-05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