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세일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활짝’ 여는 데 실패한 유통업체들이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예년보다 최대 일주일가량 앞당겼다. 또 이번에 예약 받는 설 선물세트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실시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탓인지 5만원 미만짜리 선물세트 종류가 대폭 늘어났다.
롯데마트는 5일부터 12월 13일까지 2017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한다고 4일 밝혔다. 전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졌다. 또 신선, 가공, 생활용품 등 카테고리별로 선물세트를 제안하던 선물세트 가이드북을 이번 설부터는 1만원대, 2만원대, 3만원대 등 가격대별 선물로 구성했다. 특히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를 전년 설에 비해 30% 이상 추가 확보했다. ‘미국산 냉동 찜갈비 세트’의 일반적인 규격은 3㎏ 이상이었으나 이번 설에는 2㎏으로 줄이고 포장재 등도 최소화해 5만원 세트를 준비했다.
이마트는 오는 8일부터 1월 11일까지 총 35일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한다. 이마트도 지난 설 대비 닷새가량 빨라졌다. 이마트는 예약 판매 기간 중에 일찍 구매할수록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도입했다. 행사 카드(11개)로 선물세트를 구매할 때 8∼17일은 최대 10%, 18∼27일은 최대 7%, 28일부터 1월 11일은 최대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마트도 정상가는 5만4000원이지만 카드 할인을 받으면 4만32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행복나눔 멸치 세트’ 등 실제 구매금액이 5만원 미만인 선물 세트를 다수 마련했다.
홈플러스도 8일부터 1월 15일까지 고객 선호도가 높은 대표 선물세트 약 260종을 예약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지난 설에는 170여종을 선보였던 5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이번 설에는 220여종으로 대폭 늘렸다.
3개 대형마트 모두 행사카드(9∼12개)로 구매하면 최대 30%의 할인 혜택과 함께 구매 금액대별 최대 50만원을 상품권으로 돌려받거나 현장에서 즉시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예약한 설 선물세트는 일정 금액(3만∼4만원 이상)이면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곳으로 무료 배달해 준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겨울세일 별 재미 못 본 유통업체들 ‘설 선물세트’ 예약 앞당겨
입력 2016-12-04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