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의 장난질·꼼수 불과” 평가절하

입력 2016-12-05 00:01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전화통화가 이뤄진 것에 대해 “대만의 장난질·꼼수(小動作)에 불과하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미국 측에 항의했지만 트럼프에 대한 비판은 자제했다. 이번 일을 대만의 작은 도발로 간주하며 불편한 심기를 애써 억누르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왕이(사진) 중국 외교부장은 3일 “대만의 장난질로 ‘하나의 중국’이라는 국제사회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미국이 수십년간 유지해 온 ‘하나의 중국’ 정책도 바뀌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미 관계 발전을 위한 초석인 하나의 중국 원칙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겅솽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 당국에 엄중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대만 정책을 담당하는 대만사무판공실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그 어떤 형식의 대만 독립도 억제할 결연한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언론도 대만에는 직접적으로, 미국엔 에둘러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환구시보는 4일 사설에서 “중국은 대만의 행동을 징벌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주저하지 않고 이 능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트럼프의 행동을 “중국의 반응을 탐색하고, 취임 후 대중 관계에서 더 많은 이익을 챙기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려 한다면 중·미 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트럼프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사설에서 “대만 민진당이 미국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면 비극적인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지우 기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