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또… ‘살인 멧돼지 공포’

입력 2016-12-04 18:28
강원도 삼척에서 1년 만에 또 주민이 멧돼지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강원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19분쯤 강원 삼척시 가곡면 동활리 한 야산에서 약초를 캐던 김모(58)씨가 멧돼지의 습격을 받아 허벅지를 물렸다. 김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동맥파열로 인한 과다출혈로 숨졌다. 경찰과 삼척시는 엽사 등 전문포획단을 동원해 달아난 멧돼지 포획에 나서기로 했다.

이 지역은 1년 전에도 멧돼지 공격을 받아 주민이 숨졌던 곳이어서 ‘멧돼지 공포’가 번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15일 가곡면 탕곡리 한 야산에서 겨우살이를 채취하던 주민 2명 가운데 심모(36)씨가 멧돼지에게 허벅지를 물려 숨진 바 있다. 이 사건 이후 이 일대에서는 7마리의 야생 멧돼지가 포획됐다. 이 중 한 마리는 길이 150㎝에 몸무게가 200㎏에 달하는 수컷 멧돼지였다.

천적이 없고 개체수가 급증한 멧돼지는 도심과 농촌 산기슭에 잇따라 출몰하고 있다. 멧돼지는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짝짓기 기간이어서 공격성이 매우 높다. 삼척시 관계자는 “멧돼지와 마주치면 빨리 숨거나 대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삼척=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