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최초 여성 헬기 교관조종사 탄생

입력 2016-12-04 20:42

대한민국 육군 최초로 여성 헬기 교관조종사가 탄생했다. 육군은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제2항공여단 알바트로스대대 헬기조종사 정은희(37·사진) 준위가 지난달 말 교관조종사 자격을 획득했다고 4일 밝혔다.

교관조종사는 정조종사 취득 후 주임무 비행훈련을 200시간 이상 이수해야 자격 취득 기회가 주어진다. 육군 항공의 전체 조종사 가운데 고난도의 헬기 조종기술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 200명 정도가 이 자격을 갖고 있다. 이들은 ‘헬기 조종기술의 달인’으로 불린다. 여성으로서는 정 준위가 유일하다.

정 준위는 1999년 하사로 임관해 항공관제 임무를 담당했다. 조종사의 꿈을 갖게 된 정 준위는 2004년 조종 준사관에 도전해 22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최초 여성 헬기 조종 준사관이 됐다.

2006년 정조종사 자격을 획득한 정 준위는 UH-60 블랙호크 헬기를 몰고 1500시간 이상 공중강습작전, 항공지원작전 등 각종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또 고공강하와 화물공수, 긴급환자 수송, 산불진화 등 임무도 빈틈없이 수행했다.

풍부한 경험과 높은 기술력을 갖춘 베테랑 조종사이지만 정 준위는 교관조종사 자격을 따기 위해 2개월간 피나는 노력을 했다.

정 준위는 앞으로 기본 업무 외에 부조종사 전입교육과 평가, 정조종사 양성 등 교관조종사 임무도 수행하게 된다.

정 준위는 “군인으로서 주어진 임무에 열정을 다해 노력하다 보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육군과 부대의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준위 남편도 헬기 조종사다. 2005년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던 이철호 소령과 결혼했다.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