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한국의 국정 혼란이 헌법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수습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말 퇴임하는 반 총장은 향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반 총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이번 사태로) 한국 국민이 매우 좌절하고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태가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수습돼야 하며 헌법에 따라 국정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민주주의 제도는 매우 훌륭하고 회복력이 있으며 성숙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국민이 성숙한 민주주의와 지혜로 이 상황을 극복해 보다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VOA가 4일 보도했다.
반 총장은 한국 대선 출마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한 달 남았다. 당분간 이 역할에 집중하겠다”고만 했다. 다만 출마를 전면 부인하지 않고 “유엔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한국의 사회 지도층과 지인, 가족과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며 여지를 뒀다.
반 총장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책임 있는 유엔 회원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달라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다시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지난해 5월 북한이 자신의 개성공단 방문 일정을 취소한 사실을 언급하며 “매우 유감스러웠다. 일방적인 통보였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당시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 화해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시도하려 했다”고 회고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潘 “헌법에 따라 국정 정상화 이뤄져야”
입력 2016-12-04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