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방장관에 매티스 지명… 동맹 중시하는 對北 강경파

입력 2016-12-02 18:13 수정 2016-12-02 21:27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강경파인 제임스 매티스(66·사진) 전 중부군사령관이 내정됐다. 북한의 위험을 주목하는 인사이기 때문에 대북 강경책이 전망된다.

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US뱅크 아레나에서 가진 당선 사례를 위한 ‘생큐 투어(thank you tour)’에서 “국방장관으로 매티스를 지명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직설화법과 강경한 인상 탓에 ‘미친 개(mad dog)’라는 별명이 따라다니는 매티스는 사병으로 입대해 대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69년 해병대에 사병으로 입대, 전역 후 센트럴워싱턴대 학군단(ROTC)을 거쳐 72년 소위로 임관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맹활약을 펼쳐 ‘살아있는 해병의 전설’로 불린다. 합동군사령부(USJFC) 사령관에 이어 중동 지역 전략을 총괄하는 중부군사령관을 역임했다.

매티스의 펜타곤 입성으로 미국의 국제 군사 활동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매티스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둘러싼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소극적 군사 활동을 거듭 비판했다. 또 북한과 이란을 위험하고 신뢰할 수 없다고 보는 입장이다. 트럼프에 비해 전통적 동맹을 우선시한다. 2013년 상원 청문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역내 동맹 강화와 역내 주둔군 확대를 주장했다.

트럼프의 외교·안보 라인이 군 출신 강경파 일색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트럼프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예비역 중장인 마이클 플린(58)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내정했다. 국무장관으로도 대장 출신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64)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거론된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