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4%’ 올랑드 대선 불출마 선언

입력 2016-12-02 18:08

프랑수아 올랑드(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내년 4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현대 프랑스 정치사에서 재선에 도전하지 않는 유일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랑드는 엘리제궁에서 대국민 TV연설을 갖고 “(사회당이)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우려한다”며 “대선 경선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사회당이 보수와 극우에 맞서 승리할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화합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제1야당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데다 극우당 국민전선(FN)이 마린 르펜 대표를 필두로 극우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프랑스는 10%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에 각종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회 분위기가 침체됐다. 정부가 경제 회복이란 명목으로 친(親)기업 정책을 내놓고 해고가 쉬운 노동법 개정안을 직권통과시키면서 내분이 불거졌다. 여배우와의 사생활 문제까지 들춰진 올랑드는 최근 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성적표다.

이에 따라 다음 달로 예정된 사회당 대선 경선에선 중도 성향의 마뉘엘 발스 총리가 부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통 좌파 색채가 짙은 아르노 몽트부르 전 경제장관, 경선 출마를 이미 결정한 브누아 아몽 전 교육장관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FT는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로 보면 사회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와도 대선 1차 투표마저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