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재무장관에 내정된 스티븐 너친(53·사진)이 은행가 출신으로서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그가 설립한 은행이 너무 가혹하게 영업을 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일(현지시간) 너친이 지인들과 함께 설립한 은행 원웨스트가 2년 전 단돈 27센트(316원)를 갚지 못한 90세 할머니의 집을 압류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원웨스트는 2014년 역모기지론으로 대출을 받은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에 거주하는 할머니에게 보험료와 관련해 423.30달러를 청구했다. 그런데 이 할머니는 실수로 수표에 423달러만 적어 보냈고, 이에 원웨스트는 미납분 30센트에 대한 청구서를 재발송했다. 할머니는 2번째 수표에도 30센트 대신 3센트만 적는 실수를 했다. 그러자 원웨스트는 추가 청구 조치나 할머니에게 사전에 연락을 취하는 대신 그해 11월 곧바로 집을 압류했다.
역모기지론은 고령자가 보유 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일정 기간 연금을 받는 대출상품이다. 일정한 수입이 없어 길에 나앉을 위기에 놓인 할머니는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현재 압류를 풀어달라며 소송을 진행 중이다.
금융기관 피해자 구제단체인 캘리포니아 재투자연합 소속 케빈 스타인은 “너친을 비롯해 많은 은행가들이 수많은 서민들의 고통을 통해 부를 축적해 왔다”고 비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너무 가혹한’ 차기 재무장관 27센트 안갚았다고 집 압류
입력 2016-12-02 18:07 수정 2016-12-02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