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유럽發 악재에… 주가 다시 털썩

입력 2016-12-02 18:21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량 감축 합의 효과는 채 하루도 가지 않았다. 이탈리아 국민투표 등 유럽발 불확실성이 주가를 도로 끌어내렸다.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삼성전자 주가도 주저앉았다.

2일 코스피지수는 1970선을 간신히 지켰다. 13.14포인트 떨어진 1970.61이다. 전날 호재로 작용했던 OPEC 감산 합의는 조선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강중재 신한투자증권 계양지점 PB팀장은 “유가 상승 요인이 제한적”이라며 “셰일가스 물량이 늘 수 있고 비(非)OPEC 국가 생산량도 OPEC의 1.5배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대신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이슈가 외국인 투자금을 철수시켰다. 현지시간으로 4일 실행될 국민투표에서 개헌안이 부결되면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하는 제1야당 오성운동이 득세할 전망이라 시장의 우려가 높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110억원 매도로 돌아선 가운데 기관도 391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투자자들이 234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는 7.12포인트 떨어져 586.73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수위 삼성전자 주가는 2만2000원 떨어진 172만7000원으로 뒷걸음질쳤다. 13거래일 만의 하락세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9일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나오면서 1일까지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주가가 연이어 고점을 찍으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반면 3위 현대차는 파업 종료와 해외 판매 호조로 1.14% 상승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