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굴지 기업으로 육성 슐츠 CEO, 내년 4월 사임키로

입력 2016-12-02 18:20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오른쪽) 최고경영자와 케빈 존슨 차기 CEO. 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를 세계 최대 커피 기업으로 키워낸 하워드 슐츠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난다. 스타벅스는 슐츠가 내년 4월 3일부로 CEO에서 사임한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후임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케빈 존슨으로 선임됐다.

슐츠는 1987년 스타벅스를 인수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 2000년 회사를 떠났다가 스타벅스가 위기에 빠지자 2008년 복귀해 회사를 부활시키는 데 앞장섰다. 현재 스타벅스는 전 세계 2만5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슐츠가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CEO직을 내려놓는다고 설명했다. 슐츠는 스타벅스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면서 리저브 매장 확대 전략 수립 등 스타벅스의 장기 성장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커피 시장이 점차 고급화되는 추세를 따라 리저브 매장 비중을 늘리고 있다. 리저브 매장은 기존 스타벅스 커피보다 비싼 고급 커피를 판매한다. 슐츠는 “기존 스타벅스 매장에 리저브 바를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슐츠의 사임이 정계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슐츠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을 계기로 직접 정치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슐츠는 “스타벅스 이사회에 남아 리저브 매장 확대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그동안 스타벅스에 몸담았던 어느 때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로 에너지가 넘친다”고 정계 진출설을 일축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