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가 16개월 만의 복귀전을 무난하게 치렀다. 적응력과 티샷 감각만 되찾으면 재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즈는 2일(한국시간)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 알바니 리조트 코스(파72·7302야드)에서 열린 2016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2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우즈는 18명의 출전 선수 중 17위에 그쳤다. 18위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로 2오버파 74타였다.
우즈는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허리 수술과 재활로 필드를 떠났다. 그 동안 세계랭킹은 무려 898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16개월 만의 복귀전이라 전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우즈도 전의를 불태우며 일찌감치 바하마로 날아가 훈련을 소화했다. 우즈는 하루 전 열린 프로암 대회에서 이글 2개를 성공시키는 등 기대감을 높였다.
이전처럼 검은색 상·하의를 갖춰 입은 우즈는 1라운드에서도 초반에는 이전 기량을 회복한 듯 보였다. 우즈는 초반 8개홀에서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에 오르는 등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6번홀(파5)부터 8번홀(파3)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샷 난조에 시달리며 타수를 까먹었다. 9번홀(파5)에서 우즈는 티샷이 왼쪽으로 밀려 공이 수풀 사이로 들어가며 한 타를 까먹었다. 또 마지막 18번홀(파4)에선 티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면서 또 다시 더블 보기를 범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드라이버와 우드를 나이키에서 테일러메이드 제품으로 바꾼 바 있다.
우즈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공백기가 길었기 때문에 대회 흐름에 적응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적응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티샷이 몇 차례 실수가 나오면서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타수를 유지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우즈는 “막판에 나온 실수들은 내가 좀처럼 하지 않는 것들이었다”며 “아직 사흘이 남아있기 때문에 만회할 여지는 남아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모규엽 기자
16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호랑이, 살아있네
입력 2016-12-02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