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공단, 1200억 규모 印尼 철도사업 수주

입력 2016-12-01 21:07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프랑스·캐나다 컨소시엄과 중국 컨소시엄 등을 따돌리고 12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철도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철도시설공단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LRT) 1단계 구간(5.8㎞) 중 철도시스템 분야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경전철(LRT·Light Rail Transit)은 지하철이나 전철보다 가벼운 전철로, 도로면 중앙에 궤도를 설치해 노면교통과 공유하는 대중 철도교통수단이다.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 주정부는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총 116㎞의 경전철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 중 1단계로 4억 7000달러(5600억원)를 들여 2018년 아시안게임 이전에 경기장이 밀집한 지역 5.8㎞ 구간의 경전철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시스템 분야를 한국 컨소시엄이 맡게 된 것이다. 강영일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이번 수주는 민·관 협력으로 해외철도사업 분야에 진출하는 최초 사례로 날로 성장하는 동남아 철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철도사업에는 철도시설공단을 비롯 LG CNS, 삼진일렉스, 대아티아이, 우진산전, KRTC, 세종기술 등 7개 기관, 기업이 참여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오는 9일 차량, 궤도, 전력, 신호, 통신, 검수 등 철도 핵심기술인 시스템 분야에 대한 공사에 착수해 2018년 7월 완공할 예정이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철도사업 수주는 감리나 설계 분야를 주로 했으나 철도 핵심기술력을 갖고 사업관리, 시스템엔지니어링, 설계와 구매, 시공 및 종합 시운전까지 수주한 것은 처음이다”며 “인도네시아가 한국의 첨단 철도기술력과 철도시설공단의 사업관리 역량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카르타 경전철 사업은 지난 5월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 경협 의제에 포함돼 그 후속 조치로 진행됐으며 철도시설공단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정부 기관인 잭프로(JakPro)와 MOU 체결 후 기술·계약조건 등 상세사항에 대해 협의를 거쳤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