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산책-단양 소백산] ‘한국의 알프스’에 펼쳐진 눈꽃 장관

입력 2016-12-01 21:07 수정 2016-12-05 11:43
소백산 연화봉에서 바라본 설경 모습. 단양군 제공

‘한국의 알프스’로 불리는 소백산은 겨울 풍경이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최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정상 부근 나뭇가지에 상고대(서리꽃)가 만개했다. 바다의 산호초를 연상케 하는 순백의 상고대는 소백산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충북 단양군 소백산은 요즘 눈꽃 천국을 연출하며 겨울 등산객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 주말과 휴일에만 2000여명의 등산객이 소백산을 찾아 눈 내린 겨울 산을 만끽했다. 단양과 경북 영주에 걸쳐 있는 소백산은 등산객의 신체조건에 맞게 정상인 비로봉(1439m)까지 오를 수 있도록 다양한 코스가 마련돼 있다.

죽령휴게소에서 출발해 연화봉과 비로봉을 거쳐 천동으로 내려오는 16.5㎞ 구간과 천동·새밭에서 출발해 비로봉을 거쳐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11㎞ 구간으로 나뉜다. 천동∼새밭 코스는 4시간 정도 걸리는데 산행의 난이도가 높지 않아 초보자들도 도전해볼 만하다.

비로봉 정상에서 맞는 일출은 겨울 산행의 백미다. 산봉우리를 드리운 운해 위로 솟아오르는 광경은 한려수도의 해돋이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정상인 비로봉을 오르는 길에 연화봉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천문대인 소백산천문대를 탐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해발 1357m에 위치한 제2연화봉 대피소에는 백두대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단양을 방문하면 단양팔경, 온달관광지, 천동동굴, 다누리센터 등 유명한 관광지도 둘러볼 수 있다. 단양팔경의 으뜸인 도담삼봉은 남한강 상류에 3개의 기암으로 이뤄진 섬으로 조선 개국공신인 정도전이 유년시절을 보낸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퇴계 이황, 단원 김홍도 등 풍류 명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곳이기도 하다.단양=홍성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