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강경 보수세력인 ‘티파티(Tea Party)’의 대모로 불리는 세라 페일린(52·사진)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차기 정부 보훈장관 물망에 올랐다. 30일(현지시간) ABC방송에 따르면 페일린은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면서 “우리는 재향 군인을 위해 싸우고 미국을 명예롭게 만들겠다고 약속한 최고사령관(대통령)을 갖게 되는 것을 감사해야 한다”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묘사하며 스스로 보훈장관 후보에 올랐음을 내비쳤다.
보훈부는 내년 예산이 1820억 달러(약 212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부처로 직원만 30만명에 달한다. 페일린은 지난 1월 “협상의 달인이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자식들의 엉덩이를 걷어 찰 최고사령관”이라며 트럼프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페일린은 극우 성향을 서슴지 않고 나타내며 막말, 독설을 내뱉어 ‘여자 트럼프’란 별명이 따라다닌다. 2008년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선거에 나섰다가 웃음거리가 됐다. 한·미 관계를 말하려다 “북한은 미국의 동맹”이란 실언을 했고 각종 정책 공약을 놓고 무지를 드러냈다.
ABC는 페일린과 함께 스콧 브라운(57) 전 상원의원, 제프 밀러(57) 하원의원 등이 보훈장관 후보로 거론된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티파티 대모’ 세라 페일린 보훈장관 물망
입력 2016-12-01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