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부동산대책 이후 첫 아파트 분양에서 1순위 청약 미달 단지가 나왔다. 청약 경쟁률도 대책 시행 이전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 최근 2년간 100만 가구 가까이 공급된 신규 아파트 입주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0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신촌그랑자이’(마포구 대흥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관악구 봉천동) ‘연희파크 푸르지오’(서대문구 연희동) ‘래미안 아트리치’(성북구 석관동)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송파구 풍납동) 등 서울 5개 단지 경쟁률은 각각 28.4대 1, 5.04대 1, 6대 1, 4.6대 1, 28.9대 1을 기록했다. 11·3 대책 이전 해당 지역에서 분양했던 단지에 비해 30∼50%가량 떨어진 수치다.
지난 10월 청약을 진행한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아이파크’(마포구 신수동)의 경우 1순위 평균 경쟁률은 74.8대 1이었다. 신촌그랑자이의 3배다. 대책 이전 분양한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성북구 장위뉴타운)의 청약 경쟁률은 16.3대 1을 기록해 래미안 아트리치보다 역시 3배가량 높았다.
연희파크 푸르지오의 경우 전용 112.8㎡에서 아예 미달 사태가 났다. 33가구 모집에 15가구가 미달됐다. 그간 서울에서 분양한 중대형 아파트도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된 점을 고려할 때 분양권 전매 제한과 1순위 청약 자격을 강화한 11·3 대책이 청약률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공급과잉도 우려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51만8015가구가 공급된 데 이어 올해 45만4960가구(12월 예정물량 포함)가 분양됐다. 총 97만2975가구로, 2년간 100만 가구에 육박하는 신규 아파트가 공급된 셈이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27만여 가구가 공급된 것에 비해 80% 정도 늘어난 수치다. 11월 현재 입주가 완료된 전국 재고 아파트(948만2809가구)의 10%에 육박하는 규모다. 따라서 향후 2년간 공급과잉에 이은 역전세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청약 규제로 내년부터는 아파트 분양물량이 감소할 전망이지만 이미 분양을 마친 단지로 인해 공급과잉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역전세난에 대비한 주의 깊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11·3 대책 후 서울 1순위 청약 첫 미달
입력 2016-12-02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