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하에서 버스 갈아타요” 잠실광역환승센터 완공

입력 2016-12-01 21:23
1일 개통식을 가진 국내 첫 터미널형 잠실광역환승센터 지하 정류장에 광역버스가 정차해 있다. 잠실광역환승센터에서는 3일부터 성남·수원·광주 방면 6개 버스노선이 운영되며 지하철 잠실역 2·8호선과 수평으로 연결된다. 서울시 제공

지하에서 버스를 타는 시대가 열렸다. 2개 지하철 노선과 77개 버스 노선이 밀집한 잠실 사거리 지하에 국내 첫 터미널형 버스환승센터가 생겼다.

서울시는 송파구 주변 대중교통 이용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주변도로의 교통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잠실광역환승센터’를 완공, 3일부터 운행한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오후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박현철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이 열렸다.

잠실광역환승센터는 국내 최초로 지하에서 버스를 갈아탈 수 있도록 설계된 터미널 개념의 환승시설이다. 잠실역사거리에서 석촌호수교에 이르는 371m 구간 지하에 축구장 2.7개 크기(연면적 1만9717㎡)로 건설됐다.

잠실광역환승센터는 잠실역, 롯데월드, 잠실중, 장미종합상가 등으로 분산됐던 광역버스 정류소들을 통합한다.

서울시는 잠실역을 기·종점으로 하는 광역버스 17개 노선을 단계별로 잠실광역환승센터로 이전할 계획이며 성남·수원·광주 방면 6개 노선을 우선 운영한다. 내년 1월까지 구리·남양주 방면을 추가해 17개 광역버스 노선 이전이 완료되면 평일 평균 2만5000명이 환승센터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실광역환승센터는 잠실역 2·8호선과 지하 1층에서 수평으로 연결된다. 이로 인해 최대 650m(도보 11분)에 달하던 버스와 지하철 2호선간 환승거리가 120m(2분)로 단축된다.

서울시는 “기존 송파대로와 올림픽로에서 회차하던 17개 노선이 지하에 설치된 잠실광역환승센터에서 회차하게 되면 지상 도로 교통량이 감소하고 중앙버스전용차로 진·출입시 주행차량과의 엇갈림, 정류소 장기 정차로 인한 교통정체, 교통사고 위험 등의 문제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잠실역 주변 버스 정류소의 긴 승차 줄이 사라져 보행자 불편이 해소되고, 버스-지하철 환승도 더욱 편리해진다”고 덧붙였다.

잠실광역환승센터는 버스 정차면과 승객 승강장으로 구분된다. 정차면은 버스 31대가 주·정차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됐다. 정차면과 승강장 사이에는 스크린도어와 에어커튼을 설치해 매연이나 이산화탄소 등의 유입을 차단시켰다. 스크린도어는 정차한 버스 운전자가 무선 리모컨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잠실광역환승센터는 제2롯데월드 신축에 따른 교통혼잡을 감소시키기 위해 수립된 교통개선 대책 중 하나로 롯데에서 약 1300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완료했다. 이번 잠실광역환승센터 운영으로 주변 교통흐름이 개선될 경우 123층의 국내 최고층 건물인 제2롯데월드의 준공검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