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국내 이통사 꺼리는데 중국 폰들 잇따라 노크

입력 2016-12-02 04:01
화웨이와 레노버가 연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P9 시리즈를, 레노버는 증강현실(AR) 기능을 담은 ‘팹2 프로’를 출시한다. 이 제품들은 해외 시장에 출시된 지 3∼6개월이 지난 ‘중고’ 스마트폰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시장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출시를 꺼리는 분위기여서 화웨이는 LG유플러스에서만, 레노버는 오픈마켓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화웨이는 2일 LG유플러스를 통해 ‘P9’과 ‘P9 플러스’를 출시한다. P9의 출고가는 59만9500원, P9 플러스의 출고가는 69만9600원에 책정됐다. 국내 출시가 늦은 만큼 해외 시장에 비해 가격이 인하됐다. 유럽에서는 P9이 599유로(약 75만원), P9 플러스가 749유로(약 94만원)에 판매된다.

레노버는 오는 5일 팹2 프로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시장에 뛰어든다. 팹2 프로의 국내 출고가는 50만원 후반대로 오픈마켓을 통해 자급제로 판매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 9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이들 업체는 해외 시장의 반응을 보고 한국에서 시점을 달리해 마케팅을 하고 있다. 다만 신제품이 쏟아져나오는 시장인 만큼 스마트폰의 가격을 낮추거나 오픈마켓을 통해 출시하는 등 차별화를 했다. P9은 지난 4월 영국 런던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출시 6개월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9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중국 업체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이라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데 대한 부담감도 작용할 것”이라며 “이통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