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갑상샘암 증가의 90% 이상이 의사의 촉진, 증상 등으로는 진단이 어려운 2㎝ 미만의 암 발견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 미만 암은 크기가 작고 당장 생명에도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갑상샘암의 급증이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위험요인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무분별한 초음파 검진 등 ‘과잉 진단’에 의한 것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1일 국립암센터 이진수·오창모 박사와 연세대 보건대학원 박소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갑상샘암 발생률은 1999년 인구 10만명당 6.4명에서 2008년 40.7명으로 약 6.4배 증가했다.
이 기간 갑상샘암 증가분(34.3명)의 94.4%가 2㎝ 미만의 암이었고, 60% 이상은 검진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가분의 97.1%는 ‘국한(암이 갑상샘 조직을 벗어나지 않음) 및 국소(림프절로 전이됐지만 다른 장기로는 옮겨지지 않음) 병기’에 해당됐다. 이 단계 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00%가 넘는다.
류준선 국립암센터 갑상샘암센터장은 “크기가 작더라도 갑상샘암을 일단 발견하면 대부분 환자들은 지속적 관찰보다는 수술을 택하고, 수술 후에는 갑상샘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하는 등 부담을 떠안게 된다”면서 “갑상샘암 의심 증상이나 가족력 등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상적인 초음파 검진은 줄이도록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갑상샘암 급증은 ‘과잉 진단’ 탓? “94%가 2㎝ 미만 종양”
입력 2016-12-02 00:00 수정 2016-12-02 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