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11일 전북 현대는 처음으로 나선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쓴맛을 봤다.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후반 34분 리카르도 로하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대 1로 아쉽게 패한 것이다. 만약 전북이 이겼다면 준결승에서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명문 클럽 FC 바르셀로나와 맞대결을 벌일 수 있었다. 정확히 10년 후인 2016년 12월 11일 전북은 클럽 아메리카를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전북은 지난달 26일 알 아인(알 아인)을 꺾고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 챔피언에 오른 전북은 오는 8일부터 18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에 출전한다. 1차전(11일 오후 4시·오사카 스이타 시립경기장) 상대가 바로 클럽 아메리카다.
멕시코시티를 연고지로 하는 클럽 아메리카는 CONCACAF(북중미축구협회)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7회 정상에 오른 명문 구단이다. 최근 두 시즌 연속 CONCACAF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으며, 멕시코 1부 리그에서도 12회 우승했다. 이 팀엔 멕시코 국가 대표팀에서 뛰는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와 수비수 파울 아길라르가 버티고 있다. 클럽 아메리카의 리카르도 라 볼페(64) 감독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멕시코 국가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던 백전노장이다. 그는 중앙 수비수 사이로 미드필더가 내려와 후방 빌드업의 안정감을 높이는 전술인 ‘라볼피아나’를 창시한 인물이다.
전북은 6강전에서 클럽 아메리카를 꺾으면 시드를 받아 4강에 직행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드림 매치’를 벌이게 된다. ‘라이언 킹’ 이동국은 1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ACL 우승 기자회견에서 “우리 또한 세계 최고의 팀과 붙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첫 경기를 잘 치른 뒤 레알 마드리드와 대등한 경기를 해서 이기는 것이 목표다”고 각오를 전했다.
K리그 팀들 중 클럽월드컵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건 2009년 포항 스틸러스의 3위다. 이는 역대 아시아 구단의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10년 만에 다시 만난 그팀… 전북 “지금은 그때와 달라”
입력 2016-12-01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