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숙원사업 ‘재경 기숙사’ 20년 만에 강남 자곡동서 착공

입력 2016-12-01 18:38
지난 20년 간 경남도민의 숙원사업으로 도내 출신 자녀 수백 명이 이용하는 재경기숙사가 마침내 서울 강남에 건립된다.

경남도는 영남권 5개 시·도 중 최초로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경남 출신 대학생들이 기거할 재경기숙사 ‘남명학사’ 착공식을 1일 강남구 자곡동 현장에서 가졌다.

착공식에는 홍준표 도지사를 비롯한 도의원, 재경도민회 회원, 남명 조식선생 후손, 서민자녀 장학생, 공사업체 관계자,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홍 지사는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현 세태가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서민자녀가 부모의 경제능력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명학사’는 조선 중기 대유학자인 합천 출신 남명 조식선생의 호를 따서 이름 지었으며, 도내 학생들이 남명조식 선생의 敬(경)과 義(의) 정신을 이어받아 나라를 사랑하고 면학에 정진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재경기숙사는 경남도가 지난 20년간 해결하지 못한 도민 숙원사업으로 재원조달과 부지 확보 어려움으로 실현되지 못하다가 지난해 7월 홍 지사가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으로 ‘남명학사’ 건립방안을 밝힌 후 부지 매입과 행정절차를 거쳐 착공했다.

347억 원이 투입되는 ‘남명학사’는 도비는 전혀 투입하지 않고 경남개발공사 이익배당금으로 건립재원을 마련했다.

‘남명학사’는 서울시 자곡동의 448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기숙사 동과 3층의 커뮤니티 동으로 구성된다. 도서관, 정독실, 체력단련장, 다목적 강당 등과 2층부터 5층까지 2인용 200실이 배치돼 학생 40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2018년 2월 개원한다.

KTX 수서역 인근 주택지에 들어서는 ‘남명학사’는 주변이 근린공원으로 둘러싸여 학생들이 생활하기 좋은 환경이며 학사에서 주요 대학과는 대중교통으로 1시간 이내로 학생들의 등교편의를 위해 지하철역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도는 ‘남명학사’ 학생 부담금을 서울지역 대학 기숙사비(2인실 기준, 식비 제외) 월 30만 원 정도와 비교할 때 식비 포함해 월 15만 원 정도로 예정, 도내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