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감산’ 희비… 항공사 울고 정유사 웃고

입력 2016-12-01 18:21

주식시장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결정 여파는 크지 않았다. 종목·업종별로 등락이 갈렸지만 지수는 강보합세로 큰 변동이 없었다. 감산 합의에 따른 유가 상승 전망이 상당 부분 시장에 미리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4.30% 떨어지며 사흘째 약세를 기록했다. 감산으로 연료 원가가 오르면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주택용 전기료 누진제를 완화해 이미 연간 예상 수입이 약 9400억원 줄었다. 연료값이 오른다는 우려에 항공사 주가도 3∼5% 떨어졌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4.55% 오른 4만4800원을 썼다.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각각 0.66%, 2.38% 올랐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각각 1.32%, 5.75% 상승했다. 해양플랜트 시장 성장 기대감에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5%대 올랐다. 현대건설과 GS건설도 각각 4.19%, 3.38% 올랐다. 중동 경기회복으로 수주가 늘 것이란 예상이 작용했다.

코스피지수는 소폭(0.27포인트) 상승한 채 1983.75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08억원과 312억원을 사들였지만 기관이 526억원을 팔았다. 코스닥지수는 소형주 부진 속에 2.26포인트 떨어진 593.85를 기록했다. 아시아 각국 증시에서도 원유 감산 합의 영향력은 미미했다. 1.12% 상승한 일본 닛케이지수를 제외하면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 등의 상승폭은 대부분 소수점대에 머물렀다. 감산 결정이 나온 전날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도 MSCI아시아·태평양지수는 외려 0.38% 빠졌다.

조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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