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연구원(ETRI)이 10년 연구 끝에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핵심 프로세서를 개발했다. 사람의 안전과 직결되는 전자장치가 고장 났을 때 이를 확인해 해결할 수 있는 장치다. 내년 말 상용화가 전망된다.
ETRI는 1W(와트) 내외의 저전력으로 무인 자율주행차의 기능을 통합해 실행하는 ㎓(기가헤르츠)급 프로세서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무인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프로세서는 대부분 외국산이었다.
무인 자율주행차용 프로세서는 영상과 레이더, 초음파 등 센서로 입력된 대량의 정보를 분석한다. 이때 프로세서에 고장이 나면 조향 제어 등이 마비돼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ETRI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알데바란’ 프로세서는 기존 중앙처리장치(CPU)에 차량 급발진같이 전자장치가 고장 났을 때 99% 확률로 해결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탑재됐다. 고장 확인 및 해결 기능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기능안전성을 만족하는 세계 최초 기술이다.
외국산 프로세서가 수백W의 전력을 소모하는 데 비해 알데바란은 1W 이하의 전력을 소모한다. 또 크기가 가로 7㎜, 세로 8㎜에 불과해 자동차 내부에 쉽게 부착할 수 있다.
ETRI는 “무인 자율주행차가 안전장치 미비 등의 이유로 상용화가 안 됐는데 그 핵심 장치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자율주행차 전자장치 고장 해결 기술 개발
입력 2016-12-01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