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정맥주사 놨지만 주사성분 말할 수 없다”

입력 2016-12-01 17:36
청와대 간호장교 출신 조모(28) 대위가 미국 텍사스에서 30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맥주사를 놓은 적이 있다”며 “그러나 주사 성분에 대해서는 의료법상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한 뒤 현재 미국에서 연수 중인 조 대위는 이날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워싱턴특파원들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조 대위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미용 시술을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알고 있는 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외부 병원에서 진료나 시술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조 대위는 청와대 근무 시절 박 대통령의 주사 전담 간호장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세월호 침몰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밝혀줄 인물로 지목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올 2월 청와대 근무를 마친 뒤 지난 8월부터 샌안토니오 미군병원에서 연수를 해왔으며, 내년 1월 귀국할 예정이다.

조 대위는 그러나 “(세월호 침몰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청와대 관저에 간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특파원들이 ‘기억이 흐릿하다는 거냐, 가지 않았다는 거냐’고 재차 물었으나 “당일 세세한 정보를 다 기억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조 대위는 당일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청와대 의무동을 박 대통령이 찾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 대위는 “다만 청와대에 있는 동안 의무실장과 대통령 주치의 입회 하에 박 대통령에게 정맥주사를 놓은 적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사 성분이 무엇이었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항간에 떠도는 대로 백옥주사, 태반주사, 마늘주사나 프로포폴 주사를 놓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조 대위는 “환자 처치와 처방에 관한 것은 의료법상 공개할 수 없게 돼 있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조 대위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 안에서 미용 시술을 받은 적 없다”고 말했으나 “박 대통령이 외부 기관에서 진료받았는지를 밝히는 건 의료법 위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