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 세계적 문화 아이콘으로 키운다

입력 2016-12-01 18:38
제주 해역 수중에서 잠수장비 없이 물질을 하며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는 제주해녀. ‘제주해녀문화’는 이번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제주도 해녀박물관 제공

제주해녀문화가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인류무형문화유산 2건(해녀문화·칠머리당영등굿), 자연과학분야 3건(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생물권보전지역)의 타이틀을 거머쥐며 유네스코 5관왕에 올랐다.

제주도는 11월 30일 오후(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UN 아프리카경제위원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제11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에서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1일 밝혔다.

무형유산위원회 위원국들은 잠수장비 없이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문화가 세대 간 전승되고 있으며 여성의 역할이 강조된 점, 지역공동체의 결속력을 이끈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앞서 도는 2009년 제주해녀문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제주해녀문화 보존 및 전승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201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전승위원회를 구성해 해녀문화 세계화 5개년 기본계획도 확정했다.

유네스코 등재가 확정되자 제주도의 후속조치도 빨라지고 있다.

도는 유네스코 등재를 축하하는 기념행사 및 선포식을 1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 선포식에서는 해녀헌장이 발표되고 축하공연이 마련된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있는 해녀박물관은 한달 동안 무료 개장한다.

도는 지난해 5월부터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등재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해녀문화를 세계적인 문화 아이콘과 제주문화 발전 모델로 구체화하기 위한 종합계획이다. 용역은 이달 중 완료된다.

용역에는 제주해녀의 인구학적·경제적 실태, 제주해녀문화의 국내외 인지도, 제주해녀문화의 현황·전망분석, 제주해녀문화 관련제도·정책 개선방안 및 문제점 분석 등이 담겼다. 또 제주해녀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제주도와 중앙정부 간 지속가능한 핵심과제 발굴과 제주의 자연유산·역사·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제주해녀문화 활성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 해녀가 지닌 상징성과 자연친화적 방식, 생태계, 공동체 문화 등은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야 할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유네스코 등재를 계기로 해녀 문화의 체계적인 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