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을 앞둔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이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섰다. 올해 들어 200명에 달하는 직원을 모집하고 각 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증권업계와 대조적이다. 통합 뒤 증권업계 1위라는 이름에 걸맞은 규모를 갖추려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30일 대졸 직원 59명을 새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미 채용한 직원까지 더하면 올해 신규 채용자는 200명에 이른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통합 뒤에 늘어날 자기자본을 활용할 인력, 연금시장 성장에 대응한 자산관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채용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런 행보는 증권업계 전반의 분위기와 다르다. 연말에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을 앞둔 현대증권은 신입사원 채용 없이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KB투자증권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신입사원을 뽑지 않은 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통합 후의 연봉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걸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1인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7100만원이다. 이를 미래에셋대우와 같은 9000만원 수준으로 올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선 미래에셋대우의 공격적 투자가 초대형 투자은행(IB)과 연결된다고 본다. 두 회사가 통합하고 나면 자본규모가 6조6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향후 8조원까지 덩치를 키우면 정부가 추진하는 초대형 IB 2단계 요건을 충족한다. 종합금융투자계좌·부동산담보신탁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두 회사는 오는 29일 합병을 마무리하고 다음날 합병등기를 할 예정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불황에 식구 늘리는 미래에셋대우
입력 2016-12-01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