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고(눅 4:15), 초대교회 성도들도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습니다(행 2:47). 그러나 성경은 크리스천의 삶이 언제나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칭찬을 들을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핍박 받고, 고난 당할 것이라고 말합니다(마 5:11).
오늘 본문에서도 바울 사도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 세대의 생각이 모두 옳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말하는 이 세대는 헬라주의에 빠진 이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당시 바울이 맞닥뜨린 선교현장은 헬레니즘의 확산으로 유대교의 사두개파 사람들까지 내세도 없고, 천사도 없고, 부활도 없다는 사상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들의 세상은 오직 인간의 행복이 목표였습니다. 부와 건강과 쾌락이 목표였습니다.
그러면 오늘날은 어떻습니까. 오늘날은 다원주의와 혼합주의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경험할 수 없거나, 증명할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상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러한 사상은 창조주 하나님이 없다고 합니다. 이 땅은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주장하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주인이라고 합니다. 모든 것을 인간이 결정해야 하고, 그 인간이 결정한 것이 옳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세상에 변하지 않는 완전한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이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시되고 변경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지금 이러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영원토록 지존하십니다(시 92:8).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십니다(히 13:8).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본문은 말씀하십니다. “마음을 새롭게 하라.”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듣고 보고 생각하는 것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요즘 같으면 허탈함과 분노가 가득합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보이지 않고 온통 사람들이 지배하는 세상만 보입니다.
그러나 말씀은 마음을 새롭게 하라고 합니다. 이것이 변화를 주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의 생각을 따르지 않고 새롭게 생각해야만 내가 변하고, 세상이 변하고, 다른 사람까지 변하게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무엇을 찾을까요. 바로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여’ 찾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정치적 상황이 너무 미묘하고 복잡합니다. 앞을 전망하기 어려운 지경에 놓여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대통령을 둘러싼 불신과 분노가 지배하면서 국가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트럼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남북문제와 경제문제가 어떻게 풀려갈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와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그러기에 지금 우리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사람들로서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해야 합니다. 세상의 방식을 좇아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복 주심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알 수도 없으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분의 일하심을 믿는 까닭에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인자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해야 합니다(롬 12:2). 그분의 도우심을 구하는 성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최효식 목사 (목동 영성교회)
약력=△총신대 신학대학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남서울노회 전 노회장 △총신대학교 운영이사
[오늘의 설교]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입력 2016-12-01 21:06